시험에 들지 않게 일어나 기도하십시다

[시험에 들지 않게 일어나 기도하십시다] 2016. 3.24. 목

 

누가복음 22장 39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따라 감람 산에 가시매 제자들도 따라갔더니 40 그 곳에 이르러 그들에게 이르시되 유혹(temptation)에 빠지지 않게 기도하라 하시고 41 그들을 떠나 돌 던질 만큼 가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여 42 이르시되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니 43 천사가 하늘로부터 예수께 나타나 힘을 더하더라 44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더라 45 기도 후에 일어나 제자들에게 가서 슬픔으로 인하여 잠든 것을 보시고 46 이르시되 어찌하여 자느냐 시험(temptation)에 들지 않게 일어나 기도하라 하시니라

 

지난 20일은 예수께서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무리가 종려나무 가지(요한복음 12:13)를 흔들며 예수님을 맞이한 종려주일이었고, 이 번 주는 고난 주간으로 목요일은 예수께서 감람 산의 겟세마네라는 곳에서 기도하신 후에 배신한 제자 가롯 유다로 말미암아 잡히시던 날이었습니다. 금요일에는 사람을 죽일 권한이 없는 대제사장과 그 일당들이 새벽에 예수님을 끌고 빌라도에게 가서 사형 판결을 받은 후 그날로 십자가에서 예수님을 처형했는데 예수님도 죄인 중의 한 사람인 것처럼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두 다른 행악자와 함께 십자가 형에 처했습니다. 십자가에서 죽음을 당하시기 전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시면서 제자들에게 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하라 시험에 들지 않게 기도하라 하셨습니다.

 

먼저 시험이 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기독교적인 입장에서 보면 시험이란 하나님과의 관계를 소원해지게 하는 것이나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나게 함으로 죄를 짓게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날 유혹하지 말라고 하지요. 아마 이 말의 의미는 본래의 일을 떠나 나로 곁길로 가게 하지 말라는 뜻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시험이나 유혹은 주로 부정적인 뜻으로 많이 쓰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13 사람이 시험을 받을 때에 내가 하나님께 시험을 받는다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악에게 시험을 받지도 아니하시고 친히 아무도 시험하지 아니하시느니라 14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15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1장)” 하며 하나님께서는 아무도 시험하지 않는다 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시험하시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 죄를 짓도록 유혹하는 시험은 하지 않으시지만 순종하는지 불순종하는지 우리의 믿음과 성품을 시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창세기 22장에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독자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는 시험을 하신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독자 이삭을 번제로 드리지 않았더라도 이는 죄가 아닙니다. 독자 이삭을 드리지 아니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의 더 이상의 깊고 친밀한 관계는 누리지 못했을 것이고 믿음의 조상(로마서 4:16, 갈라디아서 3:6-9)이나 하나님의 벗(야고보서 2:23)이라는 칭호는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시험하신 것은 더 큰 복을 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시험을 잘 통과하면 대박(?)납니다.

 

사사기 3장에 “1 여호와께서 가나안의 모든 전쟁들을 알지 못한 이스라엘을 시험하려 하시며 2 이스라엘 자손의 세대 중에 아직 전쟁을 알지 못하는 자들에게 그것을 가르쳐 알게 하려 하사 남겨 두신 이방 민족들은 3 블레셋의 다섯 군주들과 모든 가나안 족속과 시돈 족속과 바알 헤르몬 산에서부터 하맛 입구까지 레바논 산에 거주하는 히위 족속이라 4 남겨 두신 이 이방 민족들로 이스라엘을 시험하사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하여 그들의 조상들에게 이르신 명령들을 순종하는지 알고자 하셨더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바울 사도는 고린도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전 10:13)” 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시험 중 가장 큰 시험은 예수께서 마귀에게 받으신 시험이었습니다. 마귀는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이라는 말로 예수님께 하나님 아버지의 신실하심을 의심하게 하려고 했으나 예수께서는 “기록되었으되”라는 성경에 기록된 말씀으로 마귀의 시험을 물리치셨습니다. 이렇게 보면 시험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으로 죄를 짓게 하거나 곁길로 가게 하는 시험이 있는가 하면 사람을 성장시키기 위한 시험으로 기계의 성능을 높이기 위한 일종의 기능테스트와 같은 시험이 있다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시험은 사람으로 죄를 짓게 하거나 곁길로 가게 하는 시험이 아니라 복을 주시기 위한 시험이거나 그를 성장시키기 위한 시험입니다. 하나님은 악과 관련된 시험은 하지 아니하신다고 앞서 야고보 사도가 말한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마귀가 하는 시험은 사람으로 하여금 타락하게 하거나 곁길로 가게 하여 결국에는 사람을 파멸시키거나 사람다운 삶을 살지 못하게 하는 유혹이며 시험입니다. 마귀가 주는 시험은 무조건 다 이겨야 합니다. 마귀가 주는 시험을 이기려면 우리 자신의 능력만으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깨어 기도해야 합니다. 비몽사몽 간에 졸면서 기도하면 제자들처럼 순식간에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가게 되는 시험에 듭니다. 오랜 시간 기도하더라도 마음을 집중해서 또렷한 정신으로 기도하지 않고 졸면서 집중력 없이 기도하면 시험에 들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예수께서는 “34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방탕함과 술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지고 뜻밖에 그 날이 덫과 같이 너희에게 임하리라 35 이 날은 온 지구상에 거하는 모든 사람에게 임하리라 36 이러므로 너희는 장차 올 이 모든 일을 능히 피하고 인자 앞에 서도록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 하시니라(누가복음 21장)” 하셨습니다. 깨어 기도하면 종말의 어마어마한 일도 능히 피할 수 있다고 하신 말씀입니다. 깨어 기도하면 왜 시험에 들지 않을 수 있습니까.

 

깨어 기도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길래 예수께서는 시험에 들지 않을 수 있으며 심지어는 무시무시한 종말도 능히 피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까. 우리는 최대한 이를 알아봐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경우를 보면 예수께서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면서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며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같은 내용으로 세 번의 기도를 하신 후에는 아버지의 뜻을 분명히 아셨으며 당당하게 십자가를 향하여 가셨습니다. 깨어 기도할 때에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분명히 알게 됩니다. 기도할 때 내 뜻을 관철시키려고 하면 오히려 시험에 들 수 있습니다. 자가의 소원을 접고 아버지의 뜻을 알고자 하는 기도를 할 때 시험에 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깨어 기도하는 자에게 자신의 뜻을 알려주셔서 시험에 대비하게 하십니다. 준비된 자는 시험을 넉넉히 이길 수 있습니다.

 

방탕함과 술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지면 하나님의 뜻에 대하여 무관심해져서 시험에 들 수 있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나라와 의는 뒷전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시험의 나쁜 결과는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되고 하나님의 말씀을 의심하게 되고 자신의 문제에만 집중하게 되는 일이 심해지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험에 들지 않으려면 깨어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방탕함(surfeiting 과식, 과음)과 술취함과 생활의 염려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먹는 즐거움이나 일시적인 쾌락을 위한 마음과 염려하는 마음이 클 때 시험에 들게 되므로 이런 것들을 멀리해야 합니다. 멀리하지 않으면 잡혀 먹힙니다.

 

깨어 기도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뜻을 우리에게 알려 주십니다. 우리의 소원만을 아뢰는 기도로는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없습니다. 기도하는 자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뜻을 기도하는 자에게 알려주신다는 믿음과 기대를 가지고 기도해야 합니다.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기도하는 자는 하나님께서 보여주셔도 알지 못하는 일이 생깁니다. 깨어 있지 아니하면 눈 앞에 있는 기회도 놓치게 마련입니다. 깨어 기도하면 준비된 자가 됩니다. 깨어 있는 자에게는 시험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를 요약해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대로 시험에 들지 않으려면 깨어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할 때 자신의 소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알려고 기도해야 시험을 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방탕함과 술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지지 않게 이것들을 피해야 하며 기도할 때 가르쳐주신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할 때 시험에 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