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복음, 전할 복음] 2017. 11. 23. 목
고린도전서 15장 1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을 너희에게 알게 하노니 이는 너희가 받은 것이요 또 그 가운데 선 것이라 2 너희가 만일 내가 전한 그 말을 굳게 지키고 헛되이 믿지 아니하였으면 그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으리라 3 내가 받은 것을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노니 이는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4 장사 지낸 바 되셨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사 5 게바에게 보이시고 후에 열두 제자에게와 6 그 후에 오백여 형제에게 일시에 보이셨나니 그 중에 지금까지 대다수는 살아 있고 어떤 사람은 잠들었으며 7 그 후에 야고보에게 보이셨으며 그 후에 모든 사도에게와 8 맨 나중에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은 내게도 보이셨느니라
바울 사도는 자신이 전하는 복음은 받은 것이었다고 말합니다. 받은 복음의 핵심은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장사 지낸 바 되셨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신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대목은 “성경대로”입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은 우연히 어쩌다 일어난 일에 대하여 논리를 구성하여 꿰맞춰 만든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도 분명하게 알 수 있게 기록된 예언에 따라 일어난 일이라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회심하기 전에 이미 사도들에 의하여 전해지고 있던 복음은 성경대로 예수께서 죽으시고 부활하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누가복음에는 “44 또 이르시되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너희에게 말한 바 곧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 한 말이 이것이라 하시고 45 이에 그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하시고(누가복음 24장)라 하며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있을 때에도 성경에 기록된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과 부활에 대하여 가르치셨음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부활하셔서도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성경을 가르친 것입니다.
예수께서 전하신 복음의 내용이 무엇일까 늘 궁금했었는데 누가복음에 기록된 것을 보고 궁금한 것이 어느 정도 해결되었습니다. 예수께서는 성경에서 자신에 대하여 기록된 것들을 제자들에게 가르치셨지만 제자들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출애굽의 사건에 대부분의 유대인들과 제자들의 마음이 묶여 있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한지도 모르겠습니다. 큰 권능으로 애굽에 열 가지 재앙을 내리고 홍해를 육지 같이 건너게 하시므로 애굽의 바로 왕의 손에서 건져내셨을 뿐 아니라 바로의 군대를 홍해에 수장시킨 하나님의 방법이 마음 속 뿌리 깊이 각인 되어 있어 유대인에게는 세상을 구원할 고난 받는 메시아는 생각할 수 없는 메시아 상이었고 상상하기조차 싫은 메시아였을 것입니다.
사람이 낳은 자 중에 세례요한보다 큰 이가 없다고 예수께서 말씀하셨지만 세례요한은 옥 중에서 제자를 예수께 보내어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아니면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마태복음 11:3)라고 예수께 여쭈었습니다. 예수께서 극찬하신 세례요한조차 그의 메시아 상은 예수님이 아니었습니다. 고난 받는 그리스도, 세상을 구원할 분으로서 나무에 달려 죽은 메시아는 사람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방법이었습니다. 톰 라이트는 “이것이 복음이다”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은 예수님에 대한 형벌이 아니라 악 그 자체에 대한 형벌이다 했습니다. 죄가 없으신 예수께서 우리의 죄를 지시므로 대신 죄에 대한 형벌을 받으셨으므로 죄가 있는 죄인에 대한 형벌과는 다르게 죄 자체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를 보여준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라는 말씀입니다.
육체로 계셨던 예수님과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남으로 말미암아 변화된 바울은 갈라디아서에서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노니 내가 전한 복음은 사람의 뜻을 따라 된 것이 아니니라 이는 내가 사람에게서 받은 것도 아니요 배운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말미암은 것이라(1:11-12)” 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전하는 복음은 성경과 사도들의 부활 증언과 자신이 만난 부활하신 예수님으로부터 받은 계시는 모두 받은 것이지 자신이 만든 고안물이 아니라는 것을 드러내줍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도 자신이 성경을 나름대로 정리하여 복음을 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선교단체나 교회에서 복음 전도지를 만들어 복음을 전할 때에는 우리도 바울처럼 받은 복음을 가감 없이 전해야 합니다. 우리의 입맛에 맞게 전하면서 성령께서 역사하실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성령께서는 받은 복음을 전할 때에 역사하시지 우리의 지혜가 가미된 복음에 역사하지 않으십니다.